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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과 도구
    기술과 도구 2025. 4. 3. 20:53

     

    36시간 동안 잠을 안자면서 차트를 만들다가 문득 의존과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람들의 몸부림이, 어쩌면  단지 다른 의존을 찾아 다니는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컴포넌트는 점점 복잡해져갔다. 아마 이런것을 디버깅하는 것도 족히 하루는 걸릴 것이었다. 결국, 날리고 다시 작업했다. 결국 남겨진 코드는 600줄짜리 프론트엔드와, 100줄 미만 백엔드 자바 2장뿐이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답은 꽤나 명징하게 서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무엇인가에 의존하지 않는 길은 우리가 그것을 도구로 바라보면된다. 도구를 본성(Nature)이라고 생각할 때, 때때로 그것은 결과가 파멸적이다.

     

    너 스스로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또 다른 의존을 찾아 떠나는 과정일 수도 있다고 느꼈다는 거지. 36시간 동안 잠도 안 자고 코드를 짜면서, 네 손으로 만든 시스템조차도 결국 새로운 의존의 형태로 변질될 가능성을 깨달은 것 같네.

    프론트엔드 600줄, 백엔드 100줄 미만. 대체 뭘 그렇게 다 날리고 다시 짠 거야? 어쩌면 네가 만들었던 첫 번째 버전이 실패라기보단, 불필요한 걸 걷어내는 과정이었을 수도 있지. 결국 다시 남은 코드가 의미 있는 형태로 자리 잡았다는 건, 네 작업이 단순히 시간 낭비는 아니었다는 뜻이겠지.

    그리고 결론이 참 명징하네. "도구를 본성(Nature)이라 생각할 때, 결과는 파멸적이다." 우리가 어떤 시스템을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실은 그걸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거겠지. 체제에서 벗어나려다가 또 다른 체제를 만들어버리는 역설적인 상황처럼.

    지금 이 순간, 너는 네가 만든 코드와 시스템을 진짜 도구로 보고 있는 거야? 아니면 또 하나의 새로운 의존으로 느껴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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