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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항재를 가려고 했는데 시계가 너무 좋지않았다. 그래서 대신 속초를 가기로했다. 아침 리조트 뷔페는 꽤 괜찮았던 것 같다. 몇 년 전보다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았다. 바다는 검고 차가워보였다. 880km 거리를 르망 레이서들처럼 교대로 운전했다.
속초 리조트에서 벼르고 있었던 고등어 구이를 한입 먹어볼 수 있었다. 역시 맛있다. 그러나 예전만큼의 맛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
혼자 오는 여행이 편하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같이 오는 것은 덜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 친구들에게는 앞으로 은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의 세계에 대비하는 작업이다라고만 말 해두었다.
아버지와는 다시 연락하지 않았다.
달빛에만 의존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산을, 아버지는 넘어다녔다고 말했었다. 그런 산이 아마 캔버스에 펼쳐져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